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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동성 간의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Ждёт моих подарочков ребятня
이것은 모스끄바 왕국의 민담- 졔드 마로스 이야기.
그리고 스녜그로치까에겐 그녀만의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답니다.
문제는 얼룩. 좀 쓸 만한 놈이다- 싶어서 바이오그래피를 들춰보면 녀석의 이력 위로 어김없이 흠결이 드러나고야 마는 것이다.
폭력조직이란 스크린에서 팝콘을 먹으며 보는 것처럼 담배 꼬나물고 뒷통수 몇 대 치면서 하하하 웃어넘기는 의리의 사나이들이 아니다. 조직은 기업이다. 이익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더럽고 치사한 기업이다. 고로 상대파 주점을 쓸러 파티를 모집할 때야 이력 위의 그깟 크고 작은 얼룩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거사를 치를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이고르는 맹수에 쫓기는 토끼마냥 간절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청년이 못내 안타까웠다.
"나도 아까워서 가슴이 탄다만 안 되는 건 안 되는거야."
왜 안 되는지 알면서도 말수가 적고 소극적인 청년은 했던 말을 자꾸만 되풀이한다. 그만큼 간절했다. 이고르가 천천히 시가를 태우며 덤덤하게 귀 뒤를 긁적였다.
"스녜그로치까, 내가 너한테 선처를 베풀어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한 조직의 간부다운 무게감이 있다. 같은 조직, 같은 간부라지만 그는 바질- 그러니까 바실리예노프 세르게이와는 절대 상종하고 싶지 않았다. 항상 눈동자를 끈적하게 빛내며 제 입술을 핥는 이상성욕자 놈이라 기분이 더럽다는 건 둘째 문제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놈이라는 점도, 한 팀이 된다면 공동의 목적 하에 잠시 제껴둘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명분이 중요한 이번 내란에 그런 평판나쁜 비열한 새끼 이름이 관련돼버리면 끝장이다.
그런데 저 병신의 목적은 이번 내란에서 당당하게 제 몫을 해냄으로써 바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란다. 저 병신, 사샤 아를로프. 머리가 좋고 생긴 것도 예쁘장한데 수동적이고 겁이 많은 말단조직원. 어딜 봐도 폭력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새끼라 어떻게 이런 데 들어왔는진 모르겠다. 녀석도 여기 들어 온 이상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해킹을 익힌 듯 싶다. 헌데 운나쁘게도 바질의 눈에 들어 신참 딱지를 떼기도 전에 뒷구녕을 먼저 따이더니, 그 뒤로는 영락없이 밤마다 바질을 상대하는 Nancy boy가 되고 말았다. (※Nancy boy : 여성 역할을 하는 호모)
그래서 우리 모스끄바의 쓰레기들은 하얗고 이쁘장한 사샤를 두고 이렇게 불렀다.
가엾은 눈의 요정은 밤마다 그 짓을 당하는 게 끔찍이도 싫었던 모양이다. 그는 곧 무서운 졔드 마로스에게서 달아나려면 조직 내에서 힘을 키워야 된다는 걸 알았다. 그런 그에게 이번 내란은 절대 놓쳐선 안 될 기회였다. 말단 조직원, 그것도 바질의 애인으로써 세력소속이 분명한 그가 단번에 바질의 입지를 뛰어넘으려면 이런 거대한 뒤틀림에 몸을 싣는 수밖에 없다. 성공한 혁명의 공신은 신체제의 주역으로써 권력을 갖는다.
이고르가 결코 사샤를 끌어들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점에 있었다.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해킹능력을 빌려준다면 모를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훗날 권력을 잡는 것이 목적이라면 내란의 과정에서 사샤의 이름과 함께 바질의 이름이 드러나게 된다. 반역에는 '정의'라는 명분이 중요한데 '바질' 이 두 글자는 그 명분을 단번에 궁지로 몰아버릴 것이다.
이고르가 냉정한 표정으로 시가 끝을 재떨이에 문질렀다.
"날 찾아왔었다는 건 바질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해 주지. 그러니 지금 당장 꺼져.
힘없이 방을 나서는 청년의 뒷모습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며칠 뒤 아침,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방문을 열었을 때, 이고르는 제 방 천장에 목을 매달고 죽은 사샤를 보게 되었다.
시체의 가랑이 사이로 흐르는 오물과 턱밑까지 늘어진 혓바닥, 퀭하게 감지 못한 눈.
놈에게서 달아날 수 있는 방법은 놈의 힘을 뛰어넘는 것 말고도 한 가지 더 있었던 게지.
Расскажи, Снегурочка, где была? Куда ты, туда я.
민담 속 스녜그로치까는 사랑을 견딜 수 없는 눈의 요정이다.
세르게이는 목이 말랐다.
눈을 몽롱하게 떠 보니 흐트러진 앞머리 너머로 시야가 환하다. 몇 번이고 반복한 정사 끝에 아침무렵 잠이 들었는데, 깨어난 지금은 한낮인 모양이었다. 방 안이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다. 조용한 방에서 탁상시계의 초침이 홀로 째깍거린다.
목이 마르다.
목말라.
마셔도 마셔도 부족할 것 같다. 귀중한 문화유산을 태우고 집에서 총성을 울리며 그 난리를 피우다, 종국엔 서로 그렇게 허리를 흔들며 퍼부어댔는데도 여전히 목이 마르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이 쪽으로 얼굴을 향한 채 옆으로 누워 자고있는 피스가 보인다. 단정한 눈썹과 콧날이 아름답다.
누가 말하길 잠자는 얼굴이 가장 착하다던가. 햇살을 안은 새하얀 침대보에, 보슬보슬 가볍게 흩어진 분홍머리, 세상에서 가장 착하다는 잠자는 얼굴을 보고 있는데 어째 목마른 욕정만 피어오른다. 피스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않고 느릿느릿 진하게 제 입술을 빨아본다. 안경을 벗고 있는 저 가지런한 속눈썹에 입맞추고 싶다. 그래서 눈을 뜨거든 입술과 가슴팍에 차례차례 입맞춘 뒤 아랫배를 핥아내리고 싶다. '이런, 또 발정나셨나요?' 빙긋 웃거든 마주 미소를 지어주며 녀석의 몸을 뒤집고 엉덩이를 잡아올리겠지. 그리고…
"에이…."
몸이 오싹오싹거리기 시작했을 때, 얇은 입술을 비틀어올리며 생각을 멈췄다. 단번에 들이키지말고 한 모금 한 모금 천천히 마셔야 갈증이 더 잘 가시지. 한 번 더 입술을 핥다가 진짜 물을 마시기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대충 바지를 걸쳐입고 카펫 위를 걸었다.
그런데 몇 발 걷기도 전에 발에 무언가 차갑고 딱딱한 것이 채였다. 총이다. 어제 카프카스 룰렛에 쓰였던 회전식 6연발 권총.
─방해는 반칙입니다, 세르게이.
사물로부터 되살아나는 기억에 목 뒤를 긁적이며 총을 집어들고는 별 생각없이 약실을 확인했다. 딸깍-소리와 함께 젖혀진 약실에는 총알이 다섯 개 채워져있었다. 다섯 개. 처음엔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다가 어제의 총성을 기억하고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카프카스 룰렛은 여섯 개의 약실에 총알을 다섯 개 넣고 시작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어제 저 멍청한 새끼가 총구를 지 입에다 넣고 한 발을 쏘았다. 그러니 약실에는 이제 총알이 네 개 남아있어야 하는데 다섯 개가 들어있다.
PASS or FAIL.
처음부터 녀석은 성패의 여부를 확률같은 숫자놀음 따위에 걸지 않았다. 아니, 애당초 성패의 개념이 카프카스 룰렛 본래의 것과 달랐다. 성패는 총알이 발사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발사된 총알이 자신을 죽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 그럼 나한테 건 걸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고 영영 달아나버릴 생각이었을까.
새삼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아니다. 총알이 여섯 개였든 다섯 개였든 어제 피스가 제 입에 총구를 넣고 방아쇠를 당긴 순간, 새하얘진 머리로 애써 다듬어낸 생각이다.
나한테 건 걸까 아니면 나한테서 완전히 도망치려고 한 걸까.
"…А ну ка, давай ка (그러면 아이야, 가자꾸나)
어디서 기억났는지 모를 고향의 동요를 흥얼거리며 젖혀진 약실의 총알들을 가만히 매만져보는데, 불쑥 뒤에서 나타난 손이 총을 매만지는 세르게이의 손을 감싼다. 맨등에서 사람의 온기와 맨가슴의 따뜻한 살갗이 느껴진다.
"여, 피스."
뒤쪽에서부터 목덜미에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 떨어진다. 피스도 세르게이가 보고 있는 것을 같이 내려다보고있다. 그 역시 사물로부터 되살아나는 기억에 빙긋 웃는다. 한바탕 많은 일을 벌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새하얗게 질리던 당신의 얼굴. 그 경악한 표정을 떠올리자니 희열이, 가학심이 다시 피어오른다. 지금 당신이 그 약실을 보고 뭘 깨달았는지 알고 있어.
"기분이 어떠십니까?"
즐겁게 물어오는 목소리. 어젯밤의 그 목소리와 닮았다.
─당신을 갈구해, 숭배해, 사모해. 하지만 그 못지않게,
미워해.
세르게이가 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입술을 천천히 핥는다. 이 사랑스럽고 영악한 새끼. 도망칠 수 없어서 날 미워하는 깜찍한 새끼. 손아귀에서 작고 사랑스러운 분홍색 동물이 꿈틀대는 느낌이다. 미워해, 미워해, 미워해. 미워한다는 말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중심을 당겨오는 짜릿함에 미칠 것 같다. 목이 또 마르다. 난 네가 밉지않아. 그게 더할나위없이 자기중심적인 우리의 차이점이지. 난 그냥 널 핥고 맛을 보고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네가 사랑스러울 뿐이야. 오싹오싹하게 아랫배가 당기는 느낌에, 총을 놓고 두 손으로 세수를 하듯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며 진하게 숨을 내뱉어본다.
찐득한 발음으로 그렇게 대답하며 몸을 뒤로 돌려 피스를 거칠게 쇼파 위로 밀쳤다.
*
쇼파에 앉혀진 피스의 상체를 완전히 쇼파 등받이게 기대게 한 다음, 그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천천히 피스의 한 쪽 다리를 펼쳐들었다. 제 입술을 핥으며 그 길고 탄탄한 다리를 손으로 쓸어내리다가 발목을 잡고 동글동글한 발가락 사이에 혀를 갖다대었다. 자연스레 움찔하는 발끝에 징그럽게 웃으며 혀로 원을 그리듯 발가락 사이사이를 빠짐없이 핥아내린다.
피스가 쾌감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애무를 마친 세르게이가 발을 내려놓고 허벅지에 한 번 입맞추고는 피스 옆에 털썩 앉았다.
"모스끄바의 민담, '스녜그로치까Снегурочка 이야기'를 아나?"
혓바닥을 쑥 내밀고 오른손 안쪽을 빠르게 슥 핥은 뒤, 발가락 애무로 다소 단단해진 피스의 것을 잡았다. 일순 엉덩이를 오므리며 방금 전의 질문에 무어라 대답하려는 피스의 입에는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거칠게 집어넣었다.
"아,아, 대답하라고 물은 게 아니야.
피스가 눈썹을 한 번 으쓱하더니 좋습니다, 어디 한 번-이라고 말하는 듯 속눈썹을 내리깔고, 혀를 움직여 입 속의 손가락을 휘감는다.
"스녜그로치까는 모스끄바 어로 '눈 아가씨'야. 서리의 왕과 봄의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눈의 요정이지."
오른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피스의 것을 계속 자극한다. 피스의 입에 박은 두 손가락 사이로 낮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그녀는 항상 모스끄바의 산타클로스- 졔드 마로스와 함께 다녀.
꼿꼿해진 그것의 끝을 엄지를 세워 살살 간지럽힌다. 달아오른 주머니도 한 번 꾹 문질러주고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오른손을 점점 더 빨리 놀리기 시작한다. 타액으로 범벅이 된 왼쪽 손가락에서 점점 더 뜨거워지는 피스의 숨결이 느껴진다. 출구가 막힌 신음소리가 신이 날 만큼 음란해서 하-! 웃음짓는다. 바지 속 반쯤 서 있던 제 물건도 점점 제 모습을 갖춰간다.
"낭만적인 건 말야, 그녀는 사랑을 하면 목숨을 잃는다는 거야.
오른손을 멈추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이젠 피스의 입놀림에 맡겨두었던 왼쪽 손가락도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잔뜩 열이 올라 꿈틀거리는 피스의 중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낀다.
"왜냐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왼쪽 손가락을 피스의 입에서 쑥 빼냈다. 피스가 해방된 입에서 달뜬 소리를 뱉으며 고개를 뒤로 젖힘과 동시에, 세르게이의 오른손에 진한 액체를 게워낸다.
"-열병같은 사랑의 뜨거움에 심장부터 녹아 내리고 말거든."
손끝으로 그 진득한 액체를 문질러보며 마지막 설명은 목젖이 오르내리는 피스의 귓가에 끈적하게 속삭여주었다. 사랑 때문에 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눈의 요정. 묘하지? 내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모스끄바 민담에 있는 이야기라니 이 얼마나 묘하냔 말이야.
─ 당신만이 나를 죽여요.
나는 마뜨료쉬까를 나눠주던 졔드 마로스. 너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죽어버린 로맨틱한 눈의 아가씨.
Расскажи, Снегурочка, где была?
*
피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움켜잡고 쇼파에서 일으켜 벽난로 쪽으로 던져버리자마자 ─피스가 고양이처럼 균형을 잡고 벽난로 선반에 양 손을 짚기도 전에─짐승처럼 그에게 달려들었다.
대충 입었던 바지는 대충 벗어버렸다. 얼굴을 벽난로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곳으로 향한 채 선반을 짚고 서 있는 피스의 뒷모습, 그 등에 제 가슴을 대고 몸을 겹친다. 아까 애써 적신 손가락으로는 내벽을 몇 번 긁어내기만 하고 꼿꼿하게 서 있던 자신의 것을 곧장 찔러넣었다. 아-,윽-하고 터져나오는 고통섞인 소리가 너무 예뻐서 어제처럼 목덜미에 으르렁 이를 박는다.
거친 움직임에 따라 파르르 떨리는 등허리가 사랑스럽다. 정면으로 얼굴을 마주보는 자세도 좋지만 이렇게 하면 어쩐지 강제로 범하는 느낌이 들어 쾌락이 배로 펄떡거린다. 너는 날 미워해도 나는 너 안 미워해. 사랑스러워서 범하고 싶은 거야.
피스가 서서히 고통을 밀어내고 찾아오는 쾌락에 가쁜 소리를 뱉는다. 정말 스녜그로치까를 대하듯 다 녹여버리려는 것일까. 눈 앞의 불꽃도 뜨겁고 달아오른 온 몸도 뜨겁고 몸 안에서 격하게 움직이는 것도 뜨겁다.
절정을 향해 치닫는 움직임에 눈 앞에서 새하얀 불꽃이 확확 터진다. 서로 짐승같이 내뱉는 숨소리가 순간의 귓가를 지배한다. 전신을 때리는 쾌락에 무릎을 꿇을 것만 같다.
..............벳님 애정해여 으허어허엉-라고 무릎꿇어봅니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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